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인 에이존테크㈜는 최근 6년간 매출의 큰 변화가 없어 많은 고민을 거듭한 결과, 헬스케어 분야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으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시름이 깊어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대비해 그에 대한 대응 역시 그 주기가 짧고 빠르게 실행되어야 하나, 현실은 그리 쉽지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연구기관, 대학 등 혁신주체가 보유한 기술이전을 통한 사업화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가 추진한 ‘기술거래촉진네트워크사업’이 혁신적인 기술력 확보를 통한 지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 지난 해 이 사업에 참여한 에이존테크는 대구TP의 다각적인 기술이전 중개 노력으로 올해 5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얼굴영상기반 심박신호 측정 기술’을 이전받았다. ETRI 연구책임자의 적극적인 기술지도 등에 힘입어 운용 기술개발에 성공, 사업화 과정을 거쳐 연내 제품출시가 될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임청 에이존테크 대표는 “이 사업을 통한 성공적인 기술 이전으로 비대면 방식의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며 “신제품 출시로 내년까지 약 20억여 원의 신규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지재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인 ㈜우리소프트도 지난해 계명대학교 연구팀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장애인, 고령자, 와상환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하게 소변을 자동 배출할 수 있는 ‘스마트 소변 처리기’의 사업화에 성공했다. 정밀센서와 석션모터를 이용해 오염 없이 소변을 배출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국내 요양·재활 병원에 납품 중이다. 캐나다 합작회사를 통해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대구TP는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수요기술 257건 발굴 △기술이전 92건 계약 △기술이전 계약액 43억 원 △기술사업화 지원(16개사)을 통한 매출 51억 원, 32명의 고용창출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기술이전 성사율은 지난 2015년 20%에서 지난해 39%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지역 기업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대구TP는 자체 평가했다.
김태운 대구시 일자리투자국장은 “다양한 혁신 주체에서 연구개발된 기술들이 지역 기업에게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기술이전 및 사업화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겠다”며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기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대형기술의 발굴 및 이전 등을 통해 지역기업의 기술 고도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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