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되어 가는 가운데 생산·가공·유통, 식량안보 등 농축수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경북도가 선제적으로 나섰다.
경북도는 2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라는 주제로 국내 농축수산분야 원로들을 초청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자제, 각종 모임 및 회식 취소 등으로 일부 농축수산물의 판매가 급감하고, 개학연기로 학교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농축수산업이 처한 현실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진단하여 경북 농축수산업이 새롭게 변모할 수 있는 전기(轉機)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동필 경상북도 농촌살리기 자문관(전 농식품부 장관)과 김재수 전)농식품부 장관, 손재근 전)경상북도 FTA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김태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여정수 전)영남대학교 한우연구소장, 류정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원, 황종규 동양대학교 전)부총장, 프리미엄 음료회사 OKF 이상신 회장 등 전직 농식품부 장관 출신 2명과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전문가, 농식품 기업 회장까지 국내 농축수산분야 명망 있는 원로들이 참석했고, 생산자 단체와 유관기관 대표 등 코로나19 지역감염과 확산우려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토론에 앞서 김종수 경상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POST 코로나19 농축산업분야 혁신방안’에 대한 발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농어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가경영안정을 위한 경북도의 선제적인 정책 추진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농어가 경영안정을 위해 농어촌진흥기금 750억원(긴급경영안정자금 100억원 포함)을 지원하고, 1,001억원의 기금 상환연장과 금년에 한 해 이자를 감면하는 조치를 취했다.
농산물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을 위해 농산물 유통피해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사이소 등 제휴 몰을 통한 ‘힘내라(power up) 대구·경북 코로나19 피해 농특산물 판촉행사’와 경상북도, 시군,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농특산물 품앗이 완판운동’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해 2월말부터 4월21일까지 총 86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코로나19 차단방역을 위해서는 공공장소 등 인구 밀집지역에 가축 방역차량을 동원하여 소독활동을 진행했으며 ‘코로나19 박살! 일제 소독의 날’ 을 정해 매주 민·관·군 합동 방역작전을 펼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환자치료에 노고가 많은 전담병원과, 치료센터 의료 관계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농어촌상생협력기금과 기부금을 사용하여 컵 과일 9만개를 공급하기도 했다.
한편 경상북도는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세계 각국의 식량안보가 대두되고 기존의 유통질서가 변화하는 등 농축수산을 둘러싼 위기가 한층 고조됨에 따라 기존의 농정 틀을 과감하게 깨고 ‘위기에 강한농업 지속 가능한 경북농업’을 만들기 위해 6대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중점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 6대 혁신과제 : ① 생산혁신 ② 유통혁신 ③가공혁신 ④ 기술혁신 ⑤인력혁신 ⑥ 공간혁신
먼저 식량안보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혁신을 추진해 나간다.
부족한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기계화 영농을 통해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농작물 재해 등 이상기후에도 농어가 경영안정이 최우선으로 될 수 있도록 농어업재해보험지원을 확대하고,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생산자 중심의 자율 수급 조절기능을 강화해 나간다.
둘째,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 농식품 유통을 혁신해 나간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untact) 온라인 유통이 확대됨에 따라 ‘사이소’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여 지역 내 로컬푸드 매장, 대도시 식품 판매장, 기업형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판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집 밥 가구 증가에 따른 농특산물 꾸러미 공급을 늘려가는 한편, 수출과실의 품질유지를 위한 기능성 친환경 과일 트레이 보급 사업을 전국최초로 시행한다.
셋째,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 산업을 혁신한다.
지역 내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 산업이 활성화 되도록 창업을 지원하고 특히, 여건이 부족한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모태펀드를 활용한 벤처창업을 적극 지원해 나간다. 또한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농식품 기업을 육성하고 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HACCP시설 지원을 확대한다.
넷째, ICT(정보통신기술),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하여 농업기술을 혁신한다.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안동 노지 스마트팜 시범사업, 포항 스마트팜 원예단지 기반조성, 울진 경북형 스마트 축산 시범단지 조성으로 농축산업 전 분야에 생산 시스템을 첨단화한다.
축분의 고체연료화로 전기 생산을 가능케 하는 산업형 발전 설비를 축산분야에 도입하며, 유전자 조작으로 한우의 품종을 획기적으로 개량하는 것은 물론, 동물유래 바이러스 감염병 진단·치료제를 개발하여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시켜 나간다.
다섯째, 농촌 일손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문제를 혁신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근로인력의 입국지연 등 매년 되풀이 되는 인력부족 문제를 농촌인력지원센터를 통해 해소해 나간다. 대도시 유휴인력을 농가와 연계 할 수 있도록 13개 시군에 설치되어 있는 농촌 인력지원센터를 전 시군까지 확대하고, 대학생 동아리 농촌봉사활동을 활성화해서 농번기 인력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또한 청년들이 일하면서 농촌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농촌에서 2달 살아보기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초기 농촌정착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농어촌진흥기금을 활용한 장기 저리 융자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활력 넘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농촌공간을 혁신해 나간다.
문화와 복지가 있는 살고 싶은 정주여건을 만들고 고령화 된 농촌에 특화된 산업 육성으로 지역 순환형 생태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신활력 플러스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한 농촌 체험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아름다운 농촌마을을 가꾸고, 즐길 거리가 있는 체험농장을 발굴해 나가며,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활용한 치유농장 조성사업도 적극 추진하여 휴식과 힐링이 있는 농촌을 만들어 나간다.
한편 농축수산분야 원로들이 바라보는 경상북도는 국내 최대 식량생산 공급기지로 과수, 축산, 스마트팜 등 타 시도에 비해 높은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농축수산물 소비와 판매 부진, 농촌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 세계 각국의 식량 수출제한 등으로 인한 식량안보 위기에 곡물 자급률이 21.7%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볼 때 경북 농축수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와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집 밥 가정이 증가하고, 비대면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식량위기에도 우리 농업의 수출 잠재력은 충분히 있다고 평가하고,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북 농축수산업의 성찰과 대대적인 변화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자제에 적극 동참한 도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어 가고는 있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코로나19가 몰고 온 위기와 시련, 사회적 변화가 농축산업과 수산업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 했다. 아울러“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가기 위해 경북 농축수산업의 체질개선과 구조적 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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