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불고 있는 수제 맥주 열풍에 힘입어 관련 시장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633억 원에 이른다. 지난 3년간 41% 가량 성장했다. 또한 최근 국내 한 대기업은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먹는 가전제품까지 출시했다.
이런 시점에 지역의 수제 맥주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 및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련 산업의 본격적인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 관심을 모은다.
18일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융합센터는 지난 15일 성서 신기술산업지원센터에서 산·학·연·관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제맥주산업발전협의회' 창립총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수제맥주산업발전협의회'는 회원들 간의 지식, 정보교류 등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관련 산업의 기반마련 및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협의회에는 수제 맥주 제조면허가 발급된 양조장을 갖추고 있는 대경맥주㈜, 펠리세트, 대도양조장 등을 비롯한 약 20여명의 관련 산업 종사자 및 전문가로 구성되었다. 협의회의 간사 역할은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융합센터가 맡고 있다.
먼저 대구시의 행정 및 제도적 뒷받침은 수제 맥주 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만들었다. 지난 2016년 기재부, 국세청 등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거쳐 전국 최초로 지역축제 행사장에서도 수제맥주 판매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개선했다. 그 결과 대구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 중 하나인 치맥페스티벌 행사장에서는 기존 맥주부터 수제맥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민간영역에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2011년부터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대구지역 사업을 주관한 (사)공동체디자인연구소는 달성군농업기술센터 및 대경맥주와 손잡고 도시농업의 6차 산업화 모델 구축의 일환으로 달성군 옥포면에 직접 키운 보리로 대구 로컬 맥주를 만들었다. 무농약, 무비료, 무동력으로 키워 수확한 보리들은 맥아 제조, 담금, 발효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대구 최초의 메이드인 대구 로컬 맥주인 ‘달성’으로 탄생했다.
'수제맥주산업발전협의회'는 수제 맥주의 개발, 창업지원, 인력양성 및 마케팅 지원 등 육성정책에 대한 기본 계획을 수립한 후, 오는 9월 경 소규모 문화 행사를 동반한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학정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융합센터장은 “지역 수제 맥주 산업 분야의 현실은 아직 걸음마 수준인 단계”라며 “문화관광유망축제로 선정된 대구치맥페스티벌 등을 비롯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대구가 수제 맥주의 대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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