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과 광화문 등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세계 15개 주요도시로 가는 방향과 거리가 적힌 파란색 기둥의 ‘세계도시 이정표’가 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도시이자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는 ‘평양’. 4.27 남북정상회담과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등 최근 정치‧문화‧스포츠 등 각 분야 남북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물리적 거리만큼 가까워진 마음의 거리가 반영됐다. 나머지 14개 도시는 서울과 자매‧우호도시를 체결한 도시들이다.
한강 뚝섬지구
서울시는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내 주요지점 20곳에 이와 같은 ‘세계도시 이정표’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미국 포틀랜드 다운타운의 명물인 세계도시 이정표 같은 관광스팟이자 서울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걷는 ‘걷는 도시 서울’의 새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표가 설치되는 20개소는 명동‧이태원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보행밀집지역(10개소),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서울시내 주요 공원(5개소)과 한강공원(5개소)이다. 서울광장, 광화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13개소는 21일(화) 설치 완료됐으며, 나머지 7개소는 8월 말까지 설치된다.
이정표에는 평양과 서울시 자매‧우호도시 등 총 15개 세계 주요도시의 이름(한글‧영문)과 서울에서의 거리가 표시돼있다. 15개 도시 중 10개 도시는 ‘필수도시’로서 20개소에 모두 표시된다. 서울시 자매‧우호 도시 가운데 각 대륙별 대표도시들이다. 평양을 비롯해 아태권 - 도쿄, 베이징, 시드니, 미주 - 워싱턴DC, 상파울로, 유럽 - 워싱턴DC, 상파울로, 중동‧아프리카 – 카이로가 포함됐다. 나머지 5개 도시는 ‘필수도시’와 방향이 겹치지 않고, 설치 지역의 특성에 맞는 도시들로 선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세계도시 이정표’ 설치로 사람중심의 ‘걷는 도시, 서울’ 정책의 일환으로서 걷기 쉽고, 걷기 편한 도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인이 함께 걷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서울 만들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세계도시 이정표」는 크기는 작지만 서울시와 해외 도시간 그리고 평양과의 교류를 더욱 발전시키고자하는 큰 꿈이 담겨있다.”라며, “새로운 보행 랜드마크로서 서울을 방문하는 세계인의 인식 속에 ‘걷는 도시, 서울’의 위상을 깊게 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도시교통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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