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서당에서 학동들이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춘삼월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한자를 읽다 보니 학동들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호랑이 같은 훈장님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네 이놈들! 어디 신성한 서당에서 공자님의 말씀을 읽다 말고 졸고 있느냐 회초리를 들기 전에 썩 눈을 뜨지 못할까!"
하지만 호통을 친 훈장님도 학동들의 글 읽는 소리에 그만 깜박 잠들어 버렸습니다. 훈장님은 무안했는지 학동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잠든 것이 아니라 너희를 더 잘 가르칠 방법을 여쭈러 공자님께 다녀온 것이다."
이런 소란에도 불구하고 춘곤증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또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학동에게 훈장님이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학동은 천연덕스럽게 말했습니다.
"훈장님. 저도 공자님을 만나 뵈러 잠시 다녀온 것입니다. 그런데 훈장님께 어떤 말씀을 해주셨는지 물었는데 훈장님은 오신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말 할 수 있고, 잘한 것은 칭찬하고, 못한 것은 야단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가르침입니다. 자신의 잘못에 쉽게 변명부터 하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품성을 가졌습니다.
자신에게 관대한 편협한 변명은 결국 자신의 발을 잡아채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될 뿐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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