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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양반의 생활 엿 본다
등록날짜 [ 2018년07월27일 13시40분 ]

서울역사편찬원(원장 김우철)에서는 조선후기 서울에 살던 양반 ‘조진택’의 일기를 번역한 서울사료총서 제15권 ≪(국역)봉호일기≫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봉호일기》는 영・정조대 양반가 자제 ‘조진택’이 약 30년간의 자신의 일상생활을 기록한 일기로, 원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필사본(총 2권)이며, 이번에 서울역사편찬원에서 《(국역)봉호일기》 1권으로 발간하였다. ≪봉호일기≫의 주인공 조진택은 풍양조씨 가문 사람으로, 조선후기 유력 양반가문의 일원이다. 그의 일기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없는 조선후기 양반가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조진택의 아버지 조정(趙晸)은 조엄(趙曮)의 쌍둥이 동생인데, 조엄은 조선 후기 통신사로 일본에 갔을 때 고구마 종자를 가져온 인물이며, 그의 손자가 바로 세도정권기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조만영(趙萬永)과 조인영(趙寅永)이다. 조진택은 당시 유력가문과 혼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고, 중앙 관직에 있는 친인척이 많았기 때문에 간혹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시험장에서는 시험관인 이모부를 피해 다른 곳에서 응시해야 했으며, 병조 좌랑으로 뽑혔어도 외사촌형이 이미 병조에 있었기 때문에 결국 관직을 제수 받을 수 없었다.    

 

조선후기 서울에 살던 양반들은 모두 넓은 집에서 여유로운 삶을 누렸을까? 조진택의 일기를 보면, 조선후기 양반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조선후기 서울에 살던 유력가문이라고 하면, 대대로 이어져 온 집과 넓은 정원에서 여유로운 삶을 누린 것으로 생각한다. 과연 모든 유력가문 사람들이 그러했을까? 적어도 조진택은 아니었다.

 

 

조진택은 서울 계동 박순장의 집을 사서 이사하는데, 그곳은 바로 작은아버지 조엄의 이웃집이었다. 분가한지 17년에 집을 구했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이곳은 좁아서 오래 살수는 없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조진택이 도성안으로 이사한 사례는 한차례 더 나온다. 바로 마교 황정동(麻橋 黃井洞, 종로구 와룡동 일대 추정)이다. 지방에서 관직생활을 하다가 중앙 관직에 임명된 이후, 공무로 인하여 도성 안에 들어갈 때가 많아지게 되었다. 조진택은 ‘두옥(斗屋)’이라고 표현할 만큼 아주 작고 너무 누추한 집을 어쩔 수 없이 구해야만 했다.  

 

조선시대 양반들도 ‘강남’에서 여가생활을 즐겼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알 수 있다. 오늘날 강남의 봉은사와 압구정 일대는 서울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이다. 현대 서울시민들이 최신 문화를 즐기거나 쇼핑을 위해 압구정동을 찾는다면, 조선시대 조진택은 다른 방식으로 압구정 일대를 즐겼다.  

 

조진택은 지인들과 함께 배를 띄어 한강을 건넜다. 낮에는 봉은사의 향로전과 시왕전을 구경하고, 저녁때는 고심정(古心亭)과 압구정에 갔다. 압구정으로 올라가면 주변의 경관이 한눈에 보였다. 동쪽으로 남한산성, 북쪽에는 남산 그리고 정자 아래 등불이 드문드문 희미하게 보이고 마을. 달이 떠오르자 일행은 배에서 한강의 달빛을 즐기며 집으로 돌아왔다. 조선후기 서울사람 조진택은 강남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즐긴 것이다.

 

조선후기 양반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국역)봉호일기≫는 시민청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판매가 10,000원), 향후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itory.seoul.go.kr)에서 전자책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시사편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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